우제트 아이 게임즈(Wadjet Eye Games)의 그래픽 디자이너 벤 챈들러(Ben Chandler)가 어드벤처 게임에서 무드를 전하기 위해 빛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썼었습니다(1탄: http://anicca.tistory.com/236). 이번 글은 2탄입니다.
전문: http://adventuregamers.com/articles/view/32579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조사해야 할지, 무엇을 주워야할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어드벤처 장르의 숙명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빛을 이용한다면 좀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블랙웰 에피퍼니(Blackwell Epiphany)의 한 장면입니다. 어드벤처게이머즈에서 2014년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선정한 게임이고 저도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블랙웰 시리즈가 21세기에도 정통 어드벤처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그것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쪽 문의 색깔에 주목해보세요. 플레이어에게 이곳이 중요한 출입구라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시 예정작 언어바우드(Unavowed)입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출입구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빛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중요한 오브젝트를 표시하는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테크노바빌론(Technobanylon)의 한 장면입니다. 사이버펑크 장르의 명작입니다. 저 한테는 별5개 만점짜리 게임입니다. 주요 인물 중의 하나가 한국인이고, 하필이면 그게.. 더 말하면 스포일러라 생략하겠습니다. 이 장면은 전자 마약 소굴이로군요. 일반적인 디자인의 가르침은 인물을 강조하라인데, 여기서는 인물보다는 가운데 터미널이 제발 날 조사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이 곳의 주요 퍼즐은 사이버 세계에 접속해 주인공을 제외한 저 널브러져 있는 모든 친구들의 접속을 끊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빛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그대로 어드벤처 게임에 간단히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미스트와 리븐을 만들었던 천재 제작자의 후속작 옵덕션(Obduction)입니다. 이 맵에서 우리는 어느 마을에 전력이 들어오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장치가 완벽히 작동하는걸 표현하기 위해 빛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위 게임은 뉴 비기닝(A New Beginning)입니다. 여기엔 별다른 테크닉이나 이론이 필요없습니다. 작동하는 걸 밝게 밝히고, 나머지 대부분의 것들은 어둡게 표현하면 됩니다.
어드벤저 게임의 전설 가브리엘 나이트(Gabriel Knight)의 한장면입니다. 수정구 위의 빛이 이 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커튼 뒤의 빛이 플레이어에게 우리가 어디를 통해 걸어 들어왔는지 기억을 상키시켜 주고 있습니다.
빛만으로 플레이어를 특정 지점으로 인도하는 또다른 훌륭한 예는 곧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는 풀 스로틀(Full Throttle)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출입구 그 자체는 플레이어에게 숨겨져 있으나, 우리는 보는 즉시 어디로 가야 할지 직감하게 됩니다.
또 플 스로틀입니다. 이 장면도 빛으로 플레이어의 눈을 어떻게 인도하는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주인공 벤을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사각형 빛에 비치는 벤의 그림자만을 볼 수 있죠.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이 나머지 정보들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줍니다.
빛이 더 미묘한 방식으로 가이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위 장면은 너무나도 유명한 원숭이 섬의 비밀 2의 한 장면입니다. 사각형의 빛이 환하게 어떤 문을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디테일들이 이 장면 속에 있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주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저 문입니다.
브로큰 에이지의 한 장면입니다. 아티스트가 플레이어에게 어떻게 저 멀리를 보라고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을 까요? 간단히 빛을 이용해서입니다. 이렇게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가 플레이어를 가이드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이 반복해 입증됩니다.
빛은 화면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스토리에 몰입시키는 역할 이외에도 이렇게 플레이어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촉진하는 하나의 기능으로서 쓰일 수 있습니다.
17/04/18
* 번역&요약: 모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