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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웰 컨버전스(The Blackwell Convergence) 리뷰

1편의 주인공 로사가 돌아왔다. 로사는 이제 나머지 4편과 5편 모두에서 쭉 주인공을 맡게 된다. 외국에는 2편의 주인공 로렌(로사의 이모)의 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로렌은 5편에서 다시 특별출연하니, 로렌의 팬들은 아쉬우나마 그것으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70년대 뉴욕에서 21세기 뉴욕으로 돌아온 3편 블랙웰 컨버전스는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것이 전화번호부로 정보를 찾는 것보다 쉬운 것 만큼이나 쉬워졌다. 


2편 블랙웰 언바운드 퍼즐의 핵심은 전화번호부였다. 3편 퍼즐의 핵심은 구글 검색, 아니 '우글' 검색이다. 플레이어는 단서와 정보를 발견할 때마다 컴퓨터 검색을 활용하게 된다. 21세기 어드벤처 게임다운 발상이고 환영할만한 도입이다. 이메일 시스템이 퍼즐에 활용되는 것도 신선하다. 2편에서 정보를 스스로 알아내고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는 것이 직접 사건을 추리하는 느낌을 주어 몰입감을 높여주었듯이, 컴퓨터 검색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퍼즐을 도입한 것도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단점은 2편보다 더 쉬워졌다는 것이다. 컴퓨터 검색이라는 시스템을 더 깊이 있게 활용하여 퍼즐을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하긴 조금만 어려우면 실제 세계에서의 구글 검색으로 순식간에 공략을 참조하는 21세기에는 어드벤처 게임이 과거마냥 난이도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과연 오늘날 과거 어드벤처 게이마들처럼 막히면 심지어 몇 개월씩도 해결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해보던 게이머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게이머도 변하는 것이다. 


또 하나, 1편과 2편에 있었던 정보 둘을 조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도출해내는 시스템이 사라졌다. 이는 퍼즐의 난이도를 더 떨어뜨린다. 플레이어들의 항의가 있었던 것일까? 다행히 이 시스템은 4편부터 다시 부활한다. 


스토리의 전개는 1, 2편과 마찬가지로 유령들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시나 일련의 사망사고 뒤에는 그것을 하나로 관통하는 배후가 있다. 이 배후의 정체는 2편과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블랙웰 가문과 조이의 활동 배후에 더 깊은 플롯이 숨어있음을 살짝 암시한다. 


그래픽은 1,2편 보다 향상되었고, 그에 따라 아트 디자인과 캐릭터 디자인의 변경이 있었다. 이는 4편, 5편에서 또 조금 향상되고 또 조금 변한다. 게임 내내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은 근사하다.


로사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지, 그녀도 이모 로렌처럼 결국 광인이 될 것인지, 조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러한 내막을 알고 싶으면 우리는 4편과 5편에서 로사와 함께 계속 뉴욕의 유령들을 만나고 다닐 수밖에 없다. 


게임 길이: 2-3시간

평가: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