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연재. 한글화해주신 팀 '한글화의 궤적' 감사합니다.
* 다음팟과 트위치(twitch.tv/kradvgamer)에서 방송한 분량을 요약.
배너 사가 1(The Banner Saga 1). 인디 턴제 롤플레잉 게임.
신은 죽었다
이후, 인간과 거인은 미약한 동맹을 맺어,
드렛지라는 칠흑의 파괴자들을 물리치고
북쪽 황무지 멀리로 쫓아버렸다.
이제 성장과 무역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허나 멈춘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태양이었다.
길에서 시간을 보낸지 여러달이 되었다. 내리는 눈이 우리에게 보내는 첫 번째 신호는 우리가 스트란드에 다와간다는 것이다. 바를과 인간 국경의 가장 커다란 무역 도시, 그리고 수도로 돌아가기 전 우리의 마지막 징수가 있는 곳.
며칠 전 해는 하늘에서 멈춰버렸다. 기나긴 겨울 날이긴 하지만 우리들 중 누구도 이것이 얼마나 갈지 확신할 수 없었다. 캐러밴의 몇몇 인간들은 이것을 대단히 나쁜 조짐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미신에 떠밀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일이 끝나면 기쁘겠다.
우리는 곤경에 처한 여행자들로부터 릿지혼을 지나가는 길에 있는 도적들에 대해 경고받았다. 우리의 고향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의 대장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나 만큼이나 이 일을 끝내고 싶은지도. 우리는 여기서 오늘을 쉴 것이고 영주와 얘기할 때 더 조사해 볼 것이다.
무역도시 스트란드에 도착.
도착해보니 붉은 족장과 그 부하들이 영주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우리는 영주를 도와 반란을 진압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 믿은 우리가 바보였지. 자네도 알다시피 내 할아버지는 이 가난한 어촌 마을을 이렇게 부유하게 만들었지.
그는 신이 죽은 것을 보았고 혼란이 뒤따라 오는 것을 보았지. 인간과 바를이 서로를 죽이는 것도 보았어. 심지어 드렛지가 일어나기 전의 일이었지.
우리의 투쟁은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네. 이제 드렛지에 대항하던 전쟁은 없어. 우리는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야.
이 족장은 나를 죽이려 했네. 그리고 그가 첫 번째도 아니지. 이 도시의 많은 가문들이 기꺼이 내 자리를 가져가려 하네.
이 자리에 앉은 사람은 북쪽과 남쪽 도시들의 상인들을 불러세울 수 있으니까 말이네. 무역의 목을 쥐는 거지. 잘못하면 나도 그렇게 됐을 거야. 그는 자신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했다네. 이런 늑대 같은 부류는 무는 걸 멈추지 않으니까. 머리가 잘려나가도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는 거지.
나는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다네, 친구여. 내가 이 싸움을 끝내게 도와주게. 그럼 내가 두 배의 세금을 내고 자네를 기쁘게 보내 주겠네.
영주가 보내준 기사 에이릭과 함께 잔당들을 해치운 후 해변을 내다 보았다. 선명하게 붉은색과 푸른 색을 내보이는 롱쉽 함대가 해변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바를(머리에 뿔이 달린 덩치 큰 종족)의 차기 왕, 보그니어가 오고 있었다.
보그니어는 인간의 수도 아르베랑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그는 인간 왕의 아들 루딘을 데리고 있었다. 루딘은 바를의 수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게 요즘에 동맹을 맺는 방법이란다. 우리는 일단 그들에 합류해 함께 바를의 수도 그롭하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롭하임은 스트란드에서 꽤나 멀다. 기나긴 행군이 될 것이다.
행군을 시작하고 며칠 지나 '베더펠'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베더펠, 아무리 그 이름이 나쁜 날씨를 뜻한다 할지라도 해변에서 휘몰아치는 얼음 바람이라니··.
그들은 가축을 기른다. 허나 대부분은 스트란드에서 쫓겨난 갈 곳 없는 사람들이다. 누군들 이런 곳에 머무르고 싶겠는가? 우리 역시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마을에 야영을 하려 하자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 왕자 루딘이었다. 재빨리 가보니 루딘은 드렛지(칠흙의 파괴자)에 둘러 싸여 있었다.
간신히 드렛지를 제압하고 나서 루딘에게 따져 물었다.
하콘 - "지금 자살이라도 하려는 거요, 루딘?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요?"
루딘 - "난 그저.. 갑옷 사이를 뚫을 방법을 찾고 있었소..."
하콘 - "드렛지를 본 적도 없는거요? 무슨 이런 멍청이가.. 아머부터 파괴해야 할 것 아니오!"
우빈 - "그나저나 이들은 어디서 온 겁니까?"
루딘 - "우린 보지 못했습니다... 저들은 그저.. 그 곳에 있었습니다."
하콘은 얼굴을 바닥에 댄 채 쓰러져 있는 보그니어에게 다가갔다. 미래의 바를 왕은 옆에 피를 흩뿌린 채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
하콘 - "보그니어가.. 죽었어."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