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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배너 사가 1|05|태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The Banner Saga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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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배너 사가 1|05|태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The Banner Sag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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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5: 태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멘더 에이빈의 꿈 속)

당신은 느릿헤게 서펀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서펀트는 당신이 오래 전에 배웠던 고대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펀트 - 내가 바로 종말이다. 이해하겠나? 이 세계, 이 역사를 집어삼켜버릴 것이다. 그게 내 숙명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다. 대신, 이제 밤의 장벽이 다가와 너희 비참한 세상을 집어삼키겠지.

유노 - 밤의 장벽? 드렛지말이야?


서펀트 - 드렛지? 기나긴 다리를 건너가던 돌 인간들 말인가? 아니, 그건 암흑이다. 난 이 세상을 집어삼키려 했다. 이렇게 바위 속에서 한가하게 석양이나 감상하려던 것은 아니었지. 난 아직 불완전하다! 거름밭을 기어다니는 벌레에 불과해! 모든게 너 때문이다! 넌 누군데 나의 운명을 가로채는가? 너는 누구인가?! 내 운명을 돌려놓아라!


유노 - 에이빈..

에이빈 - 유, 유노? 살아있었어.. 살아있었어! 어떻게? 지금 어디죠? 잠깐, 여긴 어디지?


유노 - 내 추측엔 잠들어 있거나 아니면 의식이 없는 듯해요. 릿지혼에 있는 것 같고. 서펀트가 나를 죽이려 했었는데, 이젠 당신과 얘기하고 있네요. 시간이 괴상하게 흐르고 있어요. 기억을 잃었어요. 하지만 결국 당신을 찾아냈네요. 뭐 잠깐이긴 하지만. 서펀트가 기나긴 다리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에이빈 - 서펀트가 당신을 찾아간 겁니까? 우리도 에이나르토프트에서 봤습니다. 괜찮아요?


유노 - 이야기를 끝내곤 나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려 했어요.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더라도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에이빈 - 원하기만 한다면 땅을 가르거나 도시를 박살낼 수도 있었을 거에요. 이제 어쩌죠?


유노 -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지금껏 들어본 적도 없는 신의 예언을 이야기 하더군요. 

에이빈 - 아직도 예언이 떠도는 겁니까?


유노 - 좀 모호해요. 마치 서펀트가 세계를 삼키려 했었는데 그 대신에 일종의 암흑이나 공허 같은 것이 북쪽에서부터 퍼지고 있다는 소리로 들리더군요. 자신과 닿는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고 해요.

에이빈 - 그렇다면 드렛지들이 갑자기 개미굴이 무너진 것처럼 우리에게 몰려온 이유가 설명이 되는군요.


유노 - 에이빈, 지금 위험한 상황인가요?

에이빈 -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벨로워가 여기 있어요. 일단 바를이 놈을 붙잡고 있긴 하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거에요. 문득 궁금한게. 왜 모든 썬들은 불멸자인 걸까요?


유노 - 벨로워라. 최악이로군요. 일단 당신이 이쪽으로 와줬으면 해요. 하지만..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겠죠. 잘 들어요, 나는 일단 스트란드로 돌아가서 붉은 강으로 내려갈 길을 찾아볼게요. 당신은 에이나르토프트를 떠나서 나랑 시걸홀름에서 만나야해요. 

에이빈 - 유노, 우린 절대 시걸홀름에 도착하지 못할 거에요. 벨로워가 우릴 덮쳐올 거에요. 게다가 바를들은 내 말을 듣질 않...


유노 - 방법을 찾아봐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걸홀름에 오기 전까지는 당신과 재회할 수 없을 거에요. 어서 가요. 


유노는 멘더 의회에 있는 에이빈의 스승이었다. 에이빈은 나에게 시걸홀름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거기서 유노를 만나기로 했다며. 시걸홀름은 최소한 일주일은 가야하는 곳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에이나르토프트의 다리를 부숴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러나 다리를 부수는 것은 요룬더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에이빈은 자신은 벨로워를 막을 수 없지만 유노라면 막을 수 있으니 꼭 시걸홀름에 가 유노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벨로워? 서펀트? 대체 무슨 일이 이 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에이빈이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첫 번째 대전쟁 때, 인간과 바를은 서로를 싫어해 땅과 지배권을 놓고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그러자 신들 중 한 명이 드렛지를 만들었습니다. 바를과 인간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겠다면, 둘 다 절멸시켜버리겠다고 협박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선조들은 전쟁을 끝내고 드렛지를 북쪽으로 몰아냈고 우리는 지금까지 동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두 번째 대전쟁이 터졌습니다. 드렛지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변경을 감시하던 바를들을 박살냈고 세계 곳곳의 정착지들을 말 그대로 초토화시켰습니다. 이들은 썬들이라는 존재가 이끌었습니다. 강력한 드렛지 장군들이자 위버들입니다. 벨로워 같은 녀석들 말이죠. 그는 두 번째 대전쟁 때도 있었습니다.


인류는 멸망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하지만 그때 고위 멘더들이 나섰고, 마침내 썬들과 드렛지들을 지하 깊은 곳으로 보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드렛지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까지는요.


그때의 멘더들은 발카라고 불립니다. 유노는 그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발카의 혈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서펀트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멘더의 기록실에도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또 다른 대전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고대의 역사가 눈앞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요룬더에게 다리 폭파를 제안하러 갔다. 그러나 요룬더는 고집불통이다. 요룬더와의 대화에서 아이버가 과거 썬들을 죽였던 전쟁영웅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선왕은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으나, 그는 그냥 사라져버렸다. 일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왕좌에 앉아있는 건 아이버였을 것이다. 


우리는 드렛지들을 막기 위해 다리 위에서 싸우고 또 싸웠으나 끝이 없었다. "이걸로 충분해. 이래봐야 되는 일이 뭐가 있다고!" 아이버는 계단을 뛰어올라가 대회랑의 문을 열어젖혔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아이버 - 요룬더, 그만하시지요. 어치피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요룬더 - 또 그 이야기인가? 내가 통치하는 동안 그 다리가 무너진다면, 난 지옥에 떨어질걸세!


아이버 - 종족 전체를 죽게 내버려두실 셈입니까?

요룬더 - 우린 언젠가 전부 사라질 것이네, 잉바르. 내가 말해줄 필요도 없는 것이지. 내일도, 아니 천 년 후라도 더 이상 바를은 만들어지지 않네... 우리가 마지막이지. 그리고 나는 우리가 만들었던 것들을 파괴하진 않겠네! 자네는 정녕 우리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는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이버 - 저도 압니다. 하지만 당신도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저는 모든 바를이 평등한 존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켄더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곳에 있는 전부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바를들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나를 따라오겠냐고, 그리고 또 다른 날을 살아가겠냐고. 그들이 누굴 따를 거라 생각하십니까?


대회랑의 무거운 공기는 너무도 짙어 당신의 숨을 턱턱 막아오는 것만 같았다. 침묵은 영원처럼 이어졌다. 


요룬더 - 가게. 멘더를 데려가서 다리를 부수게. 그렇게 하고 떠나게. 자넬 따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던 데려가버려. 그리고 다신 내 도시로 돌아오지 말게. 인간과 바를의 연합도 계속될 것이네.


아이버는 요룬더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거의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이버가 이끄는 바를들은 마지막으로 드렛지를 강하게 밀어내 에이빈이 자리를 잡을만한 공간을 마련해냈고 이내 그는 다리 기둥에 번개를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기둥이 완전히 무너지자 다리는 자신의 무게를 못 견뎌 무너져 내려갔다. 바를과 드렛지는 붕괴를 피하기 위해 서로 질주했다. 먼지가 걷히고 나자 당신과 분노한 드렛지 사이에는 깊은 구렁만이 있었다. 그들은 이 길을 건너지 못할 것이었다. 


대부분의 바를은 요룬더를 따르기보다는 아이버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 우리는 뒤따르는 긴 캐러밴 행렬과 함께 유노가 기다리는 시걸홀름으로 출발했다. 


https://youtu.be/ze4gBjFv0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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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험러의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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