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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RPG

[모험러]배너 사가 1|02|날카로운 칼에 베여|The Banner Sag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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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날카로운 칼에 베여


알렛 - "이것들은 어디서 오는 거죠?"

루크 - "쉿. 가까이 붙어 있어라."


우리는 갑자기 드렛지를 만났다. 다행히도 한 명 밖에 없어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알렛 - "저게.. 드렛지인가요?"


알렛은 차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심장이 당장이라도 가슴을 뛰쳐나올 만큼 크게 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루크 - "그래. 어디 보자.. 다쳤니?"

알렛 - "아뇨, 전... 저는 괜찮아요."


드렛지에게 공격당했을 때 수레를 끌고 있던 욕스는 도망쳐버렸다. 우리 보급품이 대부분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방향을 살짝 쳐다보자 더 많은 수의 검은 드렛지들이 나무 사이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알렛 - "식량 말이에요.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으던 거였는데. 우리.. 어떻게 하죠?"

루크 - "나도 모르겠구나. 일단 스코거(부족 이름)로 돌아가 바로 모두에게 경고를 해줘야 한다."


내 눈으로 드렛지를 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북쪽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는 나무들 사이로 더 많은 드렛지들을 볼 수 있었다. 알렛은 내 손을 꼭 쥐었다. 반드시 아이버를 찾아내야 한다.


알렛 - "드렛지에요. 사방에 깔렸어요!"

아이버 - "드렛지? 그들이 어떻게 그레이혼을 뚫고 온단 말이야?"

루크 - "분명히 요새가 무너진 걸 거야."

아이버 - "제길! 이미 온 게 아니라면 곧 올 거란 소린데. 이길(위 사진 맨 왼쪽 청년), 알렛을 데리고 대회랑으로 가서 족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해라."


우리는 이미 부족 마을에 침투한 드렛지들을 처리하고 족장을 만나러 갔다. 드렛지들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여성들과 아이들 때문에 느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그 후 공격할 것이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뭉개진 시체만 남는다.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리라.


족장 - "루크! 자네가 살아 돌아오다니, 신께 감사해야겠군."

루크 - "아직 걱정을 떨쳐내기엔 이릅니다."


족장 - "나도 아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드렛지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집들을 뒤엎고 있던가?"

오들리프(족장 부인) - "그들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분명히 알 거예요. 왜 그들이 공격하지 않는 거죠?"

아이버 - "모르지.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일 거란 생각은 안 드는군."


족장 - "결단이 필요한 때로군. 솔직하게 말해보게, 자네들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아이버 - "지금 바로 떠나야 해. 그들은 이미 문 밖에 와 있는 셈이야."


족장은 무겁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숨이 바닥에 닿을 것 같았다. 그는 갑자기 몇 년은 더 늙은 듯 했다. 우리는 서쪽의 프로스트벨러로 피난을 가야 한다. 가깝고 성벽도 있으니. 


우리는 마당으로 나왔다. 어느 방향을 보아도 드렛지가 있었다. "가지." 아이버가 말했다. 드렛지들을 해치우며 마을을 탈출하는 혼란 속에서 나는 시야 한쪽에 마을 경비 몇몇이 드렛지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는 것을 보았다. 아마 족장이 그 속에 있을지도 몰랐다. 


만일 전사들이 쓰러지면, 다른 사람들의 희망도 같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당신이 다가가자 족장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곧이어 아이버가 당신의 뒤에 나타났다. 조금 얻어맞은 듯 보였지만 준비되어 있었다.


드렛지는 후퇴하며 거리를 벌렸지만 당신과 어느 정도의 공간은 남겨두고 지금 상황에 만족한 듯 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당신은 족장을 살폈다. 아직 숨은 쉬고 있지만 심각하고 상처입은 상태였다. 


"불쌍한 사람." 오들리프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연민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를 수레에 태우고는 그의 곁에 머물렀다.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건 프로스트벨러로 빨리 가는 것 뿐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뒤쳐진 마을 사람들을 독려해가며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고통으로 가득했던 하루가 지나고, 우리는 야영을 했다.


루크 - "이 사람들을 봐봐. 누군가 이들을 이끌어줘야 해."

아이버 - "그게 자넬세, 루크."


그러나 나는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형편없는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행군을 시작했다. 신석(신의 돌)이 머리 위로 보였다. 흐릿드발디르의 거대한 눈은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사냥꾼들은 가끔 멈춰서서 이 돌에 공물을 바친다. 하지만 신이 죽은 지금은 관습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흐릿드발디르는 사냥과 야수의 신이었다. 가끔씩 인간과 늑대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와 배회하곤 했다. 그는 언제나 그의 공포스러운 창과 함께 그려졌다. 숲이 드렛지들로 꽉 차버린 현재를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는 행군을 계속 했다. 중간에 들린 마을에서 일단의 전사들이 프로스트벨러로 가고 싶다며 합류했다. 하지만 촌장을 중심으로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갈등 끝에 일부만이 우리에게 합류했다. 


족장의 부인 오들리프는 내게 부족의 상징인 깃발을 주었다. 족장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내가 이 막중한 의무를 감당할 수 있을까?


프로스트벨러다. 한 때는 강했고, 번영했던 도시였다. 그러나 프로스트벨러의 벽은 이제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 데만 쓰인다. 운이 좀 따라준다면, 드렛지들 또한 잘 막아주겠지. 나는 프로스트벨러 앞에서 며칠 동안 추위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군중들을 헤치고 나아갔다. 도시의 문은 닫혀 있었다. 나는 언덕 밑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알렛 -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밖에 있는 거죠?"

아이버 - "밖에 머물면서 문이 열리기만 기다릴 수는 없어."

오들리프 - "루크, 방금 여기 여성 몇 명과 이야기했어요. 아무도 도시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루크 - "왜입니까?"

오들리프 - "블럿스발커와 그레이혼이 함락됐다고 해요. 이 사람들은 비트라 사람들이에요. 모두 인근 마을들이죠. 드렛지가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프로스트벨러의 족장은 성문을 닫으면서 스스로 대회랑도 잠궈버렸다고 하더군요."

아이버 - "드렛지가 다가오면 이 언덕은 피로 물들거야."


우리는 어떻게든 성벽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들어가지 못하면 죽음 뿐이다. 그렇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아이버의 괴력을 이용해 우리는 성문 침투에 성공한 후 경비병들과 대면해야 했다.


경비들은 우리가 달려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모인 군중들은 기회가 있을 때 도시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더 많은 도끼병들을 뒤에 데리고 다가왔다.


에킬 - "여기에서 무슨 짓거릴 하는 거야?"

아이버 - "우리 힘으로 들어가는 중이지."

에킬 - "하지만 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나? 죽어. 너하고 같이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은 또 어떻게 되겠나? 죽어.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곳을 지킬 방법은 죽이는 것 밖에 없어. 만세."


아이버 -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에킬 - "드렛지가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도끼를 휘두르지 못하는 놈은 머리나 식히게 된거지. 최소 세 부족이 땅과 음식을 둘러싸고 전쟁 중이야. 그리고 최악은 신마저도 버린 바를이지!"


루크 - "바깥보다 안에 있는 게 더 위험하단 소린가?"

에킬 - "이봐, 내가 여길 책임지기 전에는 모든 게 쓰레기처럼 굴러갔어. 내가 네 사람들을 대회랑에 안전하게 있게 해줄 테니까. 나를 위해 싸워줘. 그리고 프로스트벨러로 돌아가는 거야."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나는 일단 그를 돕기로 한다. 


다음에 계속 ..


https://youtu.be/eX8OoSIfO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