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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RPG

[모험러]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하얀 산맥 Part2 메인 스토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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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골을 잘 살펴보면 커다란 금속 파편 하나가 꽂힌 채 튀어나와 있습니다. 캐내었습니다. 그것은 금속 망치 파편이었습니다. 아비돈의 망치, 신의 망치의 파편인 것입니다. 


망치 파편을 얻은 후 저는 온드라 신을 만나게 됩니다. 이 온드라 신은 일종의 망각의 신인 것 같습니다.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는 자들을 파멸시키는 역할을 맡은.


온드라 - 포탑이 열렸고, 대장간에 불이 지펴졌다. 너는 내게서 감춰진 영혼들을 풀어주었다. 내게서 훔친 영혼들이자 나의 심판을 피한 자들 말이다. 그 드워프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어차피 그 대장간은 잊혀질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너는 다시 여기에 있구나. 평화가 묻혀지기를 거부하면서 말이다.


대장간은 필멸자가 사용할 곳이 아니었다. 그 안에 깃든 그런 힘과 진실은 오직 파멸만을 불러온다. 파그루넨이 하얀 대장간에 왔을 때, 그들은 평화로웠고, 공동의 믿음과 목적을 공유했었다. 대장간에 대한 생각이 그들을 갈갈이 찢어놓았던 것이다. 너는 이걸 직접 봤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를 파멸시켰을 것이다.


기억은 과거의 영혼들이다. 너희 모든 인간은 그들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 주시자. 필멸자들은 기억 속에서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평가한다. '누가 나를 기억해줄까? 나는 얼마나 오래 기억될 것인가?'하고 말이다.

[응? 잠깐, 이 부분도 '드래곤 라자'의 대미궁에서 드래곤 로드와의 대화 내용과 흡사하지 않은가? 아, 이영도 형님이 외국에서 태어나셨으면 조앤 롤링 정도는 쌈싸먹었을 텐데. 드래곤라자 영화판도 보고. 흑흑.]


기억은 모든 생각을 지배하고, 모든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열정과 이해, 사랑의 연료가 된다. 집착과 광기를 낳기도 하고. 너는 여행하는 동안 그것이 많은 영혼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아왔다. 그들은 자신의 짐을 벗을 수도 있었다... 잊을 수만 있었다면 말이다.


(나 - "그토록 쉽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다면 너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는구나. 문제가 자기만의 길을 갈 때조차도, 기억은 너를 심연으로 가라앉히는 돌이 될 수 있다. 과거가 고정되었다는 건 충분히 나쁜 일이다. 그러니 거기에 머물지 않는 편이 낫다. 


(나 - "한 신의 뼈가 다른 신의 신전에 봉인된 채 뭘 하는 겁니까?")


아비돈은 여기서 죽어서는 안 되었다. 이곳은 그의 유해에 약간의 자유를 주기 위한 곳이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최소한의 일이었다. 그의 생을 마감함에 있어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최소한의 일이었지. 


그는 처음부터 진보와 공업에 헌신했지만, 또한 보존에도 헌신했었다. 그 시절에 그는 아무것도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것도 잊혀질 수 없었고, 그가 철의 신체를 갖기 오래전부터 그의 의지는 이미 강철 같았다.


(나 - "보존. 그게 바로 그가 당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그런 일까지 벌인 이유로군요.")


우리 모두는 인간 문명의 진로를 변경하지 않기로 오래전에 동의했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는 한, 직접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신들도 마찬가지로 그도 이해했었다. 그가 반대했던 것도 의무를 위해서였고. 그런 거대한 일에 관한 모든 지식을 지우기 위해서는 상상도 못할 대파괴가 필요했다. 이스턴 리치와 데드파이어 말이다. 내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내가 이오니 브라더(운석)를 불러내렸을 때, 그들은 침묵했었다. 심지어 아비돈조차도. 그는 그것이 최선이란 걸 알았던 것이다(운석에 의해 아비돈 죽음). 하지만 그는 마찬가지로 그걸 막으려고 애썼다. 나는 그걸 예상했어야 했다. 그걸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나 - "당신은 왜 이오니 브라더(운석)를 끌어내렸던 겁니까?")


신의 거대한 수수께끼는 자신이 주관하는 대상과 너무나 친해진다는 것이다. 너무 멀어지면 신들은 희망을 잃는다. 너무 가까워지면 판단력이 흐려지지. 문명은 성쇠를 대풀이하기 마련이다. 어느 문명의 힘이나 지식이 너무 오래 유지되면 대참사가 벌어진다. 우리의 동정심이 우리를 이기는 때가 있었다. 쓸려나가야 할 기억이 지속되도록 허락될 때가. (동정심에 빠진) 다른 신들은 움직이게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 없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것이다.


(나 - "드워프들을 멸망시킨 군대 ― 눈 없는 자들... 그들은 당신의 것입니까?")


세상이 버린 것을 내가 보살피게 되었을 뿐이다. 잊혀질 뻔한 것이지만, 내가 여기 있는 한 결코 혼자는 아니다. 그들은 버려져서,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목적에 고정된 길 잃은 아이들이었다. 내가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들에게 새로운 목적을 주었지. 내가 그들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 그들은 내 것이다.


(나 - "당신이 아니라면 누가 눈 없는 자들을 만든 겁니까?")


틀림없이 짐작이 갈 텐데. 금속으로 된 뼈와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손을 보면 말이야? 아비돈 외에 누가 그런 아이들을 생각해낼 수 있겠나? 그들은 그의 조수였다. 아비돈이 에오라에서 하는 일을 수행했지. 

[아니? 그럼 드워프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신이 만든 조수에게 멸망당한 거잖아!]


(나 - "눈 없는 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목적을 주신 겁니까?")


어떤 잊힌 일들은 절대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단지 잊은 자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그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 동정을 느끼거나, 실행을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눈 없는 자들은 이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록 그들의 창조주조차도 그걸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녀석들은 외골수에다, 무자비하지.


(나 - "당신이 잊히길 원하는 것을 기억해내는 자들은 그들이 죽일 거라는 뜻이군요.")


그들은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부름 받을 경우 주저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들이 숨긴 문제들에 대해 그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잊히길 원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의미하게 죽임을 당할 수는 없기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 "눈 없는 자들을 철수시켜 주십시오."


반대로, 그들의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들이 휴면 중인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밝혀졌다. 하얀 대장간에 대해 너무 많이 아는 자들은 에오라에서 쓸려나갈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눈 없는 자들은 다시 쉬게 될 것이다. 


(나 - "이건 고립된 드워프 부족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온 세상에서 온 방문객들이 대장간을 보았습니다. 눈 없난 자들이 디어우드를 산산조각 내더라도 하얀 대장간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눈 없는 자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어진 목적을 따를 뿐이며, 목적이 완수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내가 됐건 다른 누가 됐건, 그들은 이제 진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유감이구나.


저는 당신이 그들을 멈추지 않겠다면, 내가 하겠노라고 패기롭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그저 신들의 소꿉놀이 인형이 아닙니다. 그러나 눈 없는 자는 수천에 달합니다.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힘이 필요합니다. 현재 눈 없는 자들은 '케이론의 흉터'로 알려진 물에 잠긴 분화구 속에 있습니다. 그들은 망치의 신 아비돈이 만들어낸 자들이기 때문에 주인의 망치 소리에 응답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곳 성골함에서 얻은 망치의 조각을 하얀 대장간에서 다시 복원하고, 그것을 사용한다면 어쩌면 눈 없는 자들을 막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케이론의 흉터에 신의 망치를 들고 침입할 수만 있다면 방법이 있을지 모릅니다. 


바로 하얀 대장간으로 달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신의 망치를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금속의 이상이 실현된 듯한 느낌입니다.


에데어(동료) - "그 망치 참 멋지게도 생겼네. 네가 그걸로 머리를 쳐주면 사람들이 오히려 감사해하겠는걸."


그다음 망치를 들고 눈 없는 자들의 소굴 케이론의 흉터로 향했습니다. 


눈 없는 자들을 하나 하나 물리치며 내려가 온드라의 머리카락을 발견합니다. 온드라는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하다며 인정합니다. 온드라는 아비돈의 망치로 이 소굴 바위의 중심에 있는 수정을 치면 눈 없는 자들이 깨어나 그 부름에 응해, 함께 수정을 칠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들이 죽으면, 그 조각들과 그들이 간직한 기억들은 흩어질 것입니다. 온드라는 이 눈 없는 자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들도 위험하다고 느끼고는 저와 저의 파티를 도와 그들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누군가 남아 벽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망치를 휘둘러야 합니다. 그러니까 죽어야 합니다. 아, 정말 난감한 문제입니다. 눈 없는 자들을 없애자니 피땀을 함께 나눈 동료 혹은 내가 죽고, 포기하자니 하얀 산맥의 주민들이 학살당하고. 어쨌든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동굴 중앙 수정 앞에는 어마무시한 크라켄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수정 앞에 섰습니다. 아, 누가 망치를 들어야 할 것인가. 참으로 고뇌되는 순간, 저는 결국 '직접 한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여정은 여기서 끝날 것인가? 동료들은 돌아가며 제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당신은 그동안 우리를 용감하게 이끌어주었소, 모험러. 당신을 따른 건 영광이었소."

"네가 신들의 눈밖에 나도 단단히 났나보군. 이 정도 했으면, 다음 생애는 한몫 톡톡히 챙겨주셔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살아있는 한, 마수크 사람들은 퍼속과 함께 너의 이름을 찬양할 거야, 모험러."

"전... 아니, 모두들 당신의 희생을 알게 될 거에요. 제가 아는 사람한테는 모조리 말할 거니까요. 온드라가 온대로 절 막진 못 할 겁니다."

"와엘은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가르치오. 허나 때로는 아무 이유가 없다고도 하지. 아마 와엘의 신도가 별로 없는 이유가 이래서인가 보오."


저는 망치를 들어 휘둘렀습니다. 무언가 커다란 것이 다가옵니다. 저는 다른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끊임없이 망치로 수정을 칩니다. 쩌렁쩌렁 울리는 진동에 몸이 떨려옵니다. 동굴에 모인 눈 없는 자들은 망치 소리에 박자를 맞춰 벽을 때립니다. 땅이 흔들리고 돌덩이나 수정 파편이 바닥에 튑니다. 점점 더 많은 눈 없는 자들이 온갖 터널과 틈새에서 나타나 동굴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수정이 깨지는 소리의 불협화음이 점점 더 크게 울립니다. 한편, 물은 점차 차오릅니다. 두개골을 쪼개듯 우지끈하는 소리가 공기를 가르더니 물이 마구 쏟아집니다. 동굴 전체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저는 돌덩이가 뒤섞인 차가운 물속에 빠집니다. 


그렇게 물 속으로 가라앉으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 드워프의 영혼을 지닌 라구패스(물고기 인간)들이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두르간의 포탑의 감옥에서 우릴 자유롭게 해주었습니다. 이걸로 은혜를 갚습니다."


그리고는 무리를 이루어 저를 수면으로 밀어 올려줍니다. 아아···. 


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눈 없는 자들이 나타나 왜 우리를 망각 속으로 몰아넣냐며 따집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캐드 누아와 두르간의 포탑, 그리고 더 많은 것을 파괴했을 거니까."


그 말에 그들은 극도로 분노합니다. 그것들은 문명의 보석인데 어찌 자신들이 파괴하겠냐는 말입니다. 알고봤더니 그들은 신들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온드라 신에게 이용당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쓰라린 고통을 느낍니다. 그들은 진보와 보존의 신, 아비돈의 조수입니다. 그들의 임무는 문명의 기억을 오히려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문명은 이전 문명의 뼈대 위에 건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향하는 위쪽만 바라볼 뿐,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기반을 내려다 보지는 않는다. 기울어가는 탑을 건설하는 석공처럼 말이다. 


공예와 사회 제도에 있어서 인간의 모든 진보는 기술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에서 잘려나간 백성은 쇠퇴하기 마련이며, 또한 그래야 마땅하다. 


투쟁은 진보의 일부다. 무지 속의 평화는 지킬 가치가 없다.


저는 이미 파괴되고 잊혀진 것은 잊혀진 것, 그 조건을 포용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때로는 계속 움직이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과거에 갖힌 채 남아있는 건 진보가 아닙니다."


그후, 저는 그들 정수의 구름을 흩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널 찾아낼 것이다!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너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과연 그럴까요?


"순환이 당신에게서 이 기억을 지워버릴 겁니다. 당신은 저에 대해 잊게 되겠지요."


눈 없는 자들은 마침내 사라졌고, 하얀 산맥에도 희망이 돌아왔습니다. 하얀 산맥 2장(Part 2) 완료했습니다. 이제 나를 영혼을 보도록 각성시킨 '납 열쇠회'의 수장, 타오스를 잡으러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 위 내용의 영상. https://youtu.be/DW4UoY9A4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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